동서양에서는 지금 물질의 과욕과 기술의 공포와 폭력의 난무와 전쟁의 위험 속에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한 엄청난 사실 앞에 직면하고 있다. 기계가 인간을 노예화 하는가 인류가 기계를 지배하느냐에 있지 않고 인간이 스스로의 인간을 지배할 수 있느냐에 모든 방도가 있다.

현대의 인간은 인류생존을 위한 개척의 등불을 밝혀야 한다. 우선 인류는 현실의 극한을 인식하고 혼돈에서 탈출하여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구원의 도리를 성취시켜야만 한다.
인간의 철학사상은 영원한 역사와 함께 파동 치는 것이다. 급류처럼 암석에 부딪치면 소리치며 일어나 시간과 공간의 구애됨도 없이 우주만물의 근본원리와 함께 동서고금의 인류사상으로 하여금 쉴사이 없이 파동치고 있다. 누가 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는 홍수와 같이 어느 권력가가 붙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는 정의의 기세이기도 하다.

말없는 태양이 우주 만물을 비추어 발아에서부터 성장시키고 결실까지 시키건만 사람들은 오로지 대지의 음덕인양 나 몰라라 해도 태양은 여전히 비추기만 하듯이, 어느 시대의 어느 사상이나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융성하고 발전시켰는데 사람들은 그것이 오로지 권력의 소산인 양 하지만 사상은 변함없이 연구되고 집필되어 그 사회 그 시대를 감싸주고만 있는 것이다.
진실로 새로운 인류의 고상한 진리를 찾아내는 철학사상의 소생을 소망한다. 어느 길이 인간이 가야 할 올바른 길인가. 그 길을 찾아야만 한다.

                                                           창립 1976년 9월
                                                    
                                                                                   출판사 동양서적
                                                                                   창립인  안 영 동